코로나19 발생 11달째.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되었어도 여전히 지역 소상공인은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오늘 둘러볼 담양도 인근 광주시에서 많은 사람이 찾지만, 죽녹원과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등 탁 트인 관광지만 둘러보고 정작 지역 소상공인의 매장은 거의 찾지 않는데요, 그럼에도 버틸 수 있는 것은 각 분야에서 실력이 검증되었고 단골 고객도 많아 힘이 된다고 합니다.
야생화 자수로 힐링한다. 담양 수빈공방 박광자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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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수빈공방은 광주에서 15년 전 자수 공방을 운영하다 공방 산업을 육성하는 담양으로 6년 전 아예 이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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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시절부터 가정 수업 시간에 바느질로 자신의 감성을 표현하는 것이 좋아 동생이나 친구들 바느질 과제를 대신해 줄 정도로 바느질을 좋아했는데요, 뭘 배우는 것을 좋아해 사회복지사 2급, 다문화 성폭력 상담사 10시간 교육이수, 감성발달치료사 1급을 취득했으며 틈틈이 집에서 바느질로 이불과 옷 등을 만들다 몸이 좋지 않아 시작한 자수가 이제는 생업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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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몸이 좋지 않아 공기도 맑고 산책하기 좋은 담양에서 전원생활을 하려고 생각했는데, 좋아하는 자수도 할 겸 읍내에 건물을 매입해 2층은 살림집으로 1층은 공방과 판매장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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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면서 보는 야생화와 풍경을 사진으로 찍어 스케치북에 담고 그걸로 작품을 구상하고 표현하는데요,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화가로부터 꽃그림 개인 레슨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만든 자수 작품이 전남 공예품 대전 특선, 전국 대나무공예대전 입선 등 수많은 대회에서 수상했고, 대한민국 전통미술 대전에서는 복식 공예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해 통일부 장관 상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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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자수 부문에서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져 죽녹원 장인각에서 공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공방에서도 자수 교육을 운영하는데요, 코로나19로 담양을 찾는 관광객이 많이 줄어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지만, 죽녹원 장인각과 수빈 공방에서 공예 프로그램 운영으로 이겨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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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담양에 공방을 열면서 지금까지 수강생들이 끊이지 않는 것은 주 1회 3개월 수업과정 1기수에 초급 10명과 중급 10명의 수업이 끝난 졸업생이 또 다른 수강생을 연결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자수를 잘 가르치고 작품성이 좋은 선생님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덕이라는데요, 그 과정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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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가르치려면 주먹구구식으로 할 수 없어 작품 연구와 작품 활동을 병행했으며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공방 프로그램 운영 커리큘럼을 완성했는데요, 야생화 자수는 남들과 똑같이 하면 취미로 끝나고 말기에 "자신만이 색깔이 곧 생명력이다"라는 생각으로 독특한 자수 작품을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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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때는 수강인원을 초과할 정도로 많은 분이 자수를 배우기 위해 몰려 자수가 이제는 나만의 일을 넘어 담양 지역사회에서 성공적인 공예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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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는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공예이지만, 초급과정은 개인적 성향보다 기본기를 탄탄하게 만들기 위한 과정이고 중급과정부터는 초급과정을 응용해 개인의 감성을 접목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커리큘럼과 오래 시간 터득한 자신만의 자수 테크닉까지 모두 가르치는 덕에 그동안 배출한 졸업생과 현재 수강생 모두 한 가족 같은 끈끈함으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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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는 테크닉 못지않게 여백미도 중요합니다. 프랑스 자수는 화려하고 우아하며 면을 채워 나가지만, 한국의 건물이 단아한 멋이 아름답듯 우리나라 자수는 동양화적 사실 표현에 충실하고 선이 곱고 여백미가 우아한데요, 기본기가 튼튼하면 프랑스 자수나 한국 자수나 모두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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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손이 고와 작품도 색상도 곱게 나온다고 칭찬하는데요, 능소화 이불 같은 작품은 하나 만드는데 하루 서너 시간씩 8개월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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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하루 두세 간씩 45일 걸쳐 완성한 코스모스 작품입니다.
한 작품을 완성하려면 하루 종일 앉아서 작업할 수 없기에 하루 평균 2~3시간씩 꽃 잎사귀 하나씩 만들어 45일이 걸렸는데요, 여러분은 이 정도 작품이라면 얼마 정도 할 거라고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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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공방의 옷과 이불 등 작품에는 가격표가 없고 작가 자신도 가격을 매길 수 없는 것은 아마도 이러한 열정과 시간이 투자된 역작이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방송에 소개된 영상이나 다른 사람이 올린 인스타그램 작품을 보고 문의하시는 분들이 더러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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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공방의 판매채널은 오직 오프라인 매장 외 다른 홍보채널이 없는데요, 올해 개업 6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하려고 했으니 코로나19로 진행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하고 공방에서 일하고 교육하는 시간이 많아 비용이 들어가는 홍보채널이나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SNS 채널은 생각도 못 하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수빈 공방으로 노출되는 사이트는 전혀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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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이 들지 않고 시간 투자도 거의 없는 인스타그램에 작품 사진을 올리다 보면 언젠가는 수빈 공방만의 SNS 홍보채널이 생길 거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뭘 배우기를 좋아하신다고 하니 조만간 인스타그램에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전라남도 SNS 서포터즈 김정아)